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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도깨비)

by 원모어 2017. 5. 10.

도깨비. 그냥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캐릭터일 뿐이 었던 도깨비를 거대한 하나의 서사시로 만들어준 드라마. 평소에 꿈꾸기만 했던 동양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진짜 이야기로 만들어준 드라마. 그 드라마에서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은 캐나다의 푸른잔디밭을 배경으로 시를 읊는 장면입니다.

도깨비 신부 김고은이 밝은 미소로 푸른 잔디밭을 만끽하고 있을 때 이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도깨비 공유. 이 장면과 그들의 관계에 딱 맞는 시 '사랑의 물리학'은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습니다.

아직 외우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이 시가 생각날 때면 시가 적혀있는 책갈피를 꺼내서 마음 속으로 시를 되뇌어 봅니다. 드라마를 볼때의 기분이 되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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